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철학에 대해 고민해도 되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어느 19살 고3인 여자 사람 입니다. 제가 3월
안녕하세요 저는 어느 19살 고3인 여자 사람 입니다. 제가 3월 초에 알게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좋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자랐고 지금 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고 병원에 입원해 있어요. 근데 할 줄 아는 것도 많고 IQ는 156인 엄청 똑똑한 그런 친구입니다. 그 친구와 3월에 서로 좋아하기도 했는데 가까스로 제가 고3이라 연애는 안된다고 해서 지금 살짝 거리를 둔 상태입니다. 그 친구의 과거사 혹은 가치관이 담긴 블로그를 보면서 엄청 많이 울기도 하고 조울이나 불안장애 같은 걸 잠깐 겪어보기도 했어요. (참고로 그 친구는 1살 나이가 많습니다.) 제가 좋아하는게 mbti라 이걸로 설명해보자면,저는 ISTJ 고 걔는 ENTP 입니다. S는 눈앞에 보이는 것들 위주로 단순하게 사는 편이고, N은 평소에 생각이 엄청 많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뭔가 제가 이 친구랑 지내보면서(지금은 문자 연락 함) 다양한 생각이 많이 드는거에요. 사실 N은 제가 부러워하는 성격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오늘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걔가 관심있어 하는 철학자인 에리히 프롬을 검색해 보다가, 서울대 교수가 본 에리히 프롬에 관한 책을 몇 장 읽어봤어요. 사랑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뭔가 내가 전혀 몰랐던 세상을 본 것 같고 두렵고 속이 안 좋고 불안하고 그렇지만 더 알고 싶고 그렇더라고요. 저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밥을 잘 못 먹고, 하루 종일 고민 때문에 생각이 많고 머리가 아프고 불안하고 그러거든요. 제가 생각이 많은 건 아픈 거라고 생각해 왔어요. 근데 철학적인 얘기를 할 때면 항상 속이 안 좋고 못 견디겠고, 머리가 깨질 것 같고, 그렇지만 가끔은 더 생각해보고 싶고 그래요. 그 친구랑 있으면 평소에 친구들한테 진심어린 공감도 잘 못하던 제가 자꾸 감정적이게 되고, 이성적이지 못하여 충동적이게 되고, 내기에서 져도 원래 화가 거의 안 났는데 처음으로 화도 나본 것 같고... 제가 알고 있는 저의 모습을 하나도 못 보여준거 같아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철학에 대해 더 알아봐도 괜찮은 걸까요? 솔직히 얘가 없었더라면 저는 그냥 mbti S처럼 평범하게 걱정없는 하루들을 보내고, 철학적인 생각은 해볼 생각조차 못해보고, 발전은 없겠지만 현실에 만족하는 그런 삶을 살았겠죠. 근데 지금의 저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되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궁금한 마음이 조금 더 큰 것 같아요.우울증이 심한 사람은 철학을 과도하게 집착한다는 말을 본 적이 있어서요.(그 친구가 원래 철학에 관심이 있었는지, 아님 우울증 때문에 그런건지 모르겠고요.) 철학은 정말 안 좋은 건가요?’사람을 볼 때 편견없는 눈으로 보자‘라는 다짐은 16살때부터 해왔는데, 이정도로 편견이 없어도 되는지 조금은 의심이 들고요. ‘관습은 나의 정체성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관습을 좋아하고 따르는 저였지만, 한편으론 그게 뭐길래 이렇게 나를 붙잡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요새는 저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가끔 왠지 모르게 무너지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3월에 그 친구를 만나고 걔가 병원에 들어갔을 때, 저 스스로의 생각이나 행동, 말 등이 통제가 안 되는것 같아서 학교 위클래스 선생님께 상담도 받아봤어요. 선생님은 네가 경험한건 사랑이라는 새로운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운 거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그 친구가 아픔이 있다고 해서 제가 너무 감당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솔직히 이제는 조울증 같은 것도 그다지 병으로 안 느껴져요. 그냥 기쁨이나 우울을 강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걸 보고 건강하지 못하다는 기준을 세운 건 사실 S들이 만들어낸 허상 같아요. 솔직히 그 친구의 과거는 저 혹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상식선에서 단번에 이해하기엔 어려울 거에요. 저도 일부밖에 모르지만, 가슴아픈 가정사 얘기도 있고 일탈 행동들도 많거든요. 걔가 말하길, 드라마도 이렇게 쓰면 설정 과다로 욕 먹는다고, 주변 사람들이 알고는 다들 많이 힘들었겠다고 말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얘가 지금 병원에 간 걸 보면 치료하려는 의지도 보이고,(물론 갑자기 약을 안먹고 그럴수도 있겠죠..) 무엇보다 저와는 다른 성향이나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궁금하고 더 알고 싶어요. 물론 정신적으로 많이 힘이 드는 건 맞아요. 학교에 갔다와서 물밀듯 떠밀려오는 생각을 하다가 씻지도 못하고 잠드니까요.. 이 친구와 더 가까워지면 저는 위험할까요? 아니면 좋은 영향을 받을까요? 상담 선생님은 그건 실제로 마주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고 하셨어요. 근데 그건 저도 모르겠어서 물어본거긴 하죠.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인간관계는 처음이에요.저는 제가 이 친구 때문에 공부에 방해를 받고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일부 맞지만 이 친구로 인해 제가 철학적인 생각을 하다가 아픈 상태라고 생각하는 증상을 겪는 것 같아요. 공부가 중요한 고3한테 이런게 왠말이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고민이 앞으로 제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제가 공부를 우선순위로 열심히 하고, 그 친구와의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고, (인생이나 사랑에 관련한) 철학적인 고민도 해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몸이 따라올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욕심이란걸 부려보고 싶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진실은 자기 정체성을 깨닫는 시기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사실 미래는 학교 안다닙니다.
구라이기 때문입니다.
천지가 개벽을 하고 몸도 정신도 개벽합니다.
아이큐도 올라가고 죽지도 않습니다.
아이큐 500 짜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서울대 출신들도 할 일이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