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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작품 ‘길 떠나는 가족’ 이중섭 작품 ‘길 떠나는 가족‘ 그림 설명해주세요!! 예를 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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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작품 ‘길 떠나는 가족‘ 그림 설명해주세요!! 예를 들면 “이 그림에서는 @@이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식으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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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소재로 한 김의경의 희곡을 연출한 작품.
구성 및 형식
이중섭이 저승길로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이중섭의 삶의 여정과 예술혼을 짚어보는 서사극적 구성을 취한다. 빈 무대에서 유년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공간을 포괄하는 장면들과 배우들의 역할 변신, 이중섭의 그림을 형상화하는 배우들의 움직임, 간소한 무대장치, 오브제 활용, 신속한 장면 전환 등 서사극적 기법으로 표현된다.
내용
이중섭의 생애와 화가로서의 활동에 드리운 한국 현대사의 비극, 가난, 이데올로기 문제가 교직된다. 고향 원산에서 조선의 황소를 민족 혼으로 여기며 소나 한국의 자연을 그리던 중섭은 스승의 권유로 동경 유학을 떠난다. 그는 일본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향으로 돌아온다. 연인 마사코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찾아와 결혼식을 올린다.
6 · 25전쟁이 발발하고 형이 공산당에 끌려가 처형당하자 어머니와 헤어져 가족들을 데리고 월남한다. 궁핍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예술정신을 고집하는 중섭 때문에 가족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되고, 마사코는 애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억누르며 그림에 몰두하지만 가난에 시달리고,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죽음을 맞는다.
극단 현대극장이 창단 15주년 기념작으로 1991년 10월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이윤택 연출로 올린 초연작은 이중섭의 그림에 나오는 아이, 꽃, 물고기, 게, 나비, 새, 소 등을 배우들의 오브제와 움직임으로 형상화하여 성공적인 ‘미술의 연극화’ 주1을 보여주었다. 이 공연은 제15회 서울연극제 최우수상, 희곡상, 연기상(김갑수)을 수상했으며, 다음해에는 호암아트홀에서 재공연을 가졌다.
2001년 기국서의 연출로 서울시극단이 일본 도가산방, 도꾜 신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2009년에는 서울연극제 30주년 기념작으로 선정되어 임형택 연출로 극단 서울공장에서, 2014년에는 이윤택 연출로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2015년에 부산시립극단이 음악극으로 재구성해 김수진 연출로 공연하였으며, 2016년에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과 연희단거리패 30주년 기념으로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이윤택 연출로 공연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중섭의 일대기와 예술혼, 그의 그림들을 서사극적 양식과 오브제, 배우들의 움직임에 담아 형상화한 ‘예술연극’ 장르의 성공작이다. 이중섭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 형식의 희곡이 평면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면, 연출은 이중섭의 그림에 나오는 모티프들을 오브제와 배우들의 움직임, 음악적 리듬으로 생동감있게 형상화해 입체화 시켰다. 희곡과 연출의 상생으로 한국 현대극의 대표작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탄생100주년을 맞이한 이중섭의 삶과 예술은 지나온 세월만큼 깊이감과 애절함이 더해지며 변함없이 대중적 관심을 받는다. 그의 작품이 이토록 오랫동안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그림에 담긴 가족을 향한 끝없는 사랑과 그리움이 주는 절실함이다. ‘길 떠나는 가족’ ‘해변의 가족’ ‘꽃놀이 가족’ ‘춤추는 가족’ ‘아버지와 두아들’ 등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그림들이다. 이 중 1954년에 그린 ‘길 떠나는 가족’은 아내(야마모토 마사코)와 두 아들(태현, 태성)이 1952년 7월에 일본으로 떠난 지 2년 정도 흐른 시점에서 그린 것으로 그 어느 때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있던 때에 그린 그림이다. 원산에서부터 시작된 2년6개월의 피난세월은 가족이 함께했다는 것을 제외하면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결국에 일본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후 그리움이 사무치도록 밀려올 때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이겨냈다. 개인전을 앞두고 작품제작에 몰두하면서도 순간순간 아내의 품과 천진난만한 두 아들의 얼굴이 아른거릴 때마다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가족과 해후하는 꿈을 키워나갔다. 흥겨움, 행복 그리고 슬픔이 동시에 담긴 ‘길 떠나는 가족’은 당시 가족을 향한 이중섭의 심리적 상황이 드러난다. 이는 “아빠가 앞에서 소를 끌고, 따뜻한 남쪽나라에 함께 가는 그림을 그렸다.”라며, 아들(태현)에게 편지(같은 구도로 그린 그림편지)를 통해 설명해준 대목에서도 확인된다.
‘길 떠나는 가족’은 사실적 재현보다 감정에 무게를 둔 표현주의적 경향이 짙다. 형태는 불분명하지만 안정된 수평적 구도, 인물과 소의 경쾌한 움직임, 리듬감과 자신감 넘치는 터치 등 이중섭의 화풍이 여실히 드러난다. 앞에서 이끄는 아빠의 손동작에서 구름, 아이와 엄마의 흥겨운 모습, 하얀 비둘기를 날려 보내는 아이의 손동작까지 시선을 유도하는 회화적 장치가 돋보인다. 실바람이 불어 구름은 흩어지고 떠나는 길목마다 소망의 꽃잎이 흩날리는 느낌을 준다. 삶의 아픔들을 집 모퉁이 돌틈 사이 켜켜이 쑤셔 남겨두고, 가족을 태우고 덜컹 덜컹대며 가는 소달구지에는 절망대신 웃음과 희망을 가득 실고자 한 이중섭의 마음이 담겨있다. 궁극에 ‘길 떠나는 가족’은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라고 되뇌였던 이중섭의 말뜻을 한번쯤 헤아려보게 하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