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는 실제로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큰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익명성이 강하게 보장되는 구조 덕분에 사람들이 평소에는 드러내지 않는 감정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그 과정에서 공격적이거나 은밀한 문화가 강화된 면이 있어요. 특히 2채널(지금의 5채널) 같은 커뮤니티는 일본 사회의 ‘겉과 속이 다른’ 특성과 결합해, 음성적인 농담이나 비꼼, 혹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일본의 커뮤니티 문화가 단순히 음흉함만을 키웠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익명 공간 덕분에 사회에서 쉽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나 마이너한 취향을 공유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거든요. 결국 인터넷 커뮤니티가 일본 사회의 기존 문화적 특징을 증폭시키는 거울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