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은 들리지 않는다'는 청각장애인과 수화 통역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삶과 그들의 소통 문제를 다루면서, 동시에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미한 소설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여 비슷한 결의 한국 소설을 몇 권 추천해 드립니다.

1. 현실의 단면을 파고드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는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라, 특정 직업이나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점이 매력입니다. 이러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음과 같은 소설을 추천합니다.

정유정, 《종의 기원》 이 작품은 사이코패스의 내면을 섬뜩할 정도로 파고들면서, 한 인간이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냅니다.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에서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와 비슷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진기, 《유다의 별》 판사 출신 작가인 도진기의 작품으로, 법률 전문가의 시각에서 사건을 입체적으로 풀어냅니다. 법정 스릴러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윤리와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고찰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사회파 미스터리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서미애, 《아린의 시선》 시각장애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시각에 의존하지 않는 주인공의 감각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처럼 특정 장애를 소재로 한 점이 비슷하며,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2.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적 약자를 그리는 소설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는 미스터리 요소뿐만 아니라,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CODA)의 삶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따뜻한 휴머니즘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찾는다면 다음과 같은 소설이 적합합니다.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일상의 판타지를 다루는 소설로, 사람들의 '꿈'을 소재로 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미스터리 소설은 아니지만,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감성적인 시선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가 주는 감동과 결을 같이 합니다.

김혜정, 《불편한 편의점》 서울역 노숙자 출신인 주인공이 편의점에서 일하며 겪는 이야기로, 소외된 이웃들의 삶을 유머와 감동으로 그려냅니다. 사회의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통과 관계를 따뜻하게 풀어내는 점이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와 닮아 있습니다.

3. 미스터리/추리 요소를 중심으로 한 소설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한국 소설을 추천합니다.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다룬 독특한 설정의 소설입니다. 기억이 끊기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독자가 직접 진실을 추리하게 만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유정, 《7년의 밤》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이 파멸로 치닫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숨 막히는 긴장감으로 그려냅니다. 걷잡을 수 없는 비극의 서사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운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통곡은 들리지 않는다'와 가장 유사한 점은 '사회적 약자'를 소재로 한 사회파 미스터리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도진기, 서미애 작가님의 작품이나 정유정 작가님의 작품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