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화면...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보자마자 마음이 철렁했네요. 한동안 잘 쓰던 기기를 여행 다녀오느라 며칠 서랍에 넣어뒀는데, 다시 사용하려고 충전기를 꽂으니 아무 반응이 없거나 이상한 불빛만 깜빡여서 정말 당황했었습니다. 기기 새로 사야 하나, AS를 보내야 하나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질문자님도 비슷한 심정이실 것 같아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우선 기기가 그런 화면을 띄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배터리의 '완전 방전'입니다. 일주일간 기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배터리가 스스로 방전되어 전압이 매우 낮은 상태가 됩니다. 이 경우, 기기를 '깨우기' 위해 충전기가 연결되었을 때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인 화면을 표시하거나, 충전이 매우 느리게 시작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속 충전기보다는 컴퓨터 USB 포트 같은 저전력 충전기에 잠시 꽂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두 번째 가능성은 '액상 누수'로 인한 접촉 불량입니다. 기기를 장기간 세워두거나 눕혀두면 팟(카트리지)에 남아있던 액상이 미세하게 흘러나와 기기 본체와 팟의 연결부나 충전 단자 쪽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충전이 어려워지며 오류를 표시하게 됩니다.

우선 해결책으로, 팟을 기기에서 분리한 뒤 마른 면봉이나 티슈로 기기 본체와 충전 단자 내부를 조심스럽게 닦아내 보세요. 보이지 않는 액상 찌꺼기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그 후 다른 충전 케이블을 이용해 다시 충전을 시도해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발라리안 맥스 프로가 맛 표현은 정말 좋은 기기인데, 코일 체결을 꼼꼼히 하지 않거나 특정 액상을 사용했을 때 누수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도 15년간 여러 기기와 액상을 써봤지만, 기기와의 궁합이 중요하더라고요. 현재 제가 사용하는 콩즈쥬스는 점도가 적당해서 발라리안 같은 기기에서 누수도 적고 맛도 잘 살려줘서 만족하며 정착했습니다. 부디 기기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