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때문에 중증 우울증 왔어요..손절하는 법 이제 고2 올라가요. 제겐 2년된 친구 A가 있어요. A를 처음
친구때문에 중증 우울증 왔어요..손절하는 법

이제 고2 올라가요. 제겐 2년된 친구 A가 있어요. A를 처음 만났을 때, A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았어요. 조금만 툭쳐도 엄청 미안하다, 그러면서 쩔쩔맸어요. 남들 앞에서 싫은 소리 못하고 당하고만 있길래 오지라퍼인 제가 엄청 챙겼어요. 자존감 높여주려고 대부분 A한테 맞추고 엄청 위했어요. 제가 성적이 높은 편이라 그 친구를 따로 시간내서 과외해주고 생기부 잘 챙길 수 있게 없는 시간 다 끌어모아서 방과후 자율동아리까지 만들어서 도왔어요. 간식도 많이 사주고 나눠주고, 지금와서는 왜 그랬을까 해요.. 걔가 내로남불이 좀 심해서 자주 다퉜어요. 대부분 제가 일방적으로 화를 내는 방식으로요. 평소에 저는 제가 잘못한 게 있으면 바로 바로 사과하는 편이라 다툼이나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걔는 말꼬리잡고 늘어지면서 자기가 잘못해놓고는 자기가 말을 안해버리고 인스타나 보고 있어요. 기가 찼죠. 나중에 들어보면 제가 화난 것 같아서 말을 안 걸었대요. 이해했어요. 근데 이게 반복되다보니까 저만 일방적으로 화를 많이 내게 되는거예요. 그럼 걔는 막 미안하다, 뭘 고치면 되겠냐, 울고.. 울고 싶은 건 전데..눈물 엄청 많은데 꾹꾹 참았거든요. 그랬더니 저만 나쁜년 됐어요..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아요. 제가 조련되는 것 같아요.걔는 화장품도 디올쓰고 거의 명품이예요. 그런데 놀 때마다 돈이 없대요. 싸우기도 했고 처음엔 짜증났는데 그냥 이해했어요. 그래서 최대한 돈 안 쓰는 쪽으로 놀았고요. 심지어 제 생일에도요.. 1월초가 제 생일이었어요. 생일에 만나서 놀기로 했어요. 생일 당사자인 제가, 걔를 배려해서!! 어차피 돈드는 곳 가면 거절할거고 걔 민망하지 않게,,공원 정자 있죠? 거기서 보드게임 하면서 놀자고 했어요. 근데 30분을 늦었어요...그래놓고 선물도 안 가져왔어요. 배송이 늦는다네요. 웃긴 건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 순간까지도 소식이 없었어요. 저는 걔 생일에 만 8천원 브랜드 핸드크림을 줬어요. A가 값싼 뭔가를 안줘서 화나는게 아니예요, 작은 호의, 도리조차도 없었다는게 문제예요. 여기서 저는 제 스스로가 나빠보이는데 A가 답답하고 어떻게 저리 이기적일 수 있는지, 그동안 제가 호구같고 서럽고 해서 막 2달 동안 시험도 있는데 매일 2시간 이상을 못잤어요. 따로 이야기 한 적도 많아요... 다 도돌이표예요. 근데 걔가 지나가는 말로 예전에는 다투는 것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하도 다퉈서 화해하는 걸ㅋ 포기했다네요. 욕할 뻔했는데 참았어요.서운한 거 있으면 이야기해라 해도 얘길 안해서 저만 말하면 또 다 수긍해요. 그래놓고 안 고치고. 저는 다 고쳐줬어요. 다 맞췄어요. 심지어 저는 밥 먹듯이 약속장소에 지각하는 A가 등교할 때 늦어도 뭐라 얘기 안했어요.. 그냥 다음부턴 약속지켜라,, 그정도로 끝냈거든요. 그런데 8월 중순에 제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 2분 늦은 적이 있었어요. 제가 학교 올라가는 내내 사과했는데 걔가 저보고 칼로 찔러 죽이고 싶대요. 따져야 했는데 당황해서 아무말 못했어요...지금까지 응어리로 남아서 가끔 심각하게 우울해져요. 걔는 저를 호구라고 놀렸어요. 제가 전단지 다 받고, 어른들 어려워해서 사이비 설교 다 듣거든요,, 그런데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그 친구를 못 놓았어요. 함께 웃고 떠드는 시간이 재밌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걔 생각하면 분노, 억울함,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자존감도 떨어지고 죽고 싶어요. 우울감인 줄 알았는데 벌써 3개월 째예요. 공부하는데 너무 크게 지장가고, 하루에 한두번은 그냥 눈물이 계속 나서 당황한 적이 많아요.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일까요,, 저는 걔가 너무 너무 미운데 아직 일말의 정이 남아있어요. 부모님은 그냥 조용히 멀어지래요. 그전에는 부모님 말씀듣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번엔 안그랬어요.걔한테 만나자고 했어요.. 걔가 제가 먼저 연락하니까 그때서야 아 맞다! 너 선물! 이러고 있네요. 부모님은 왜 저까지 유치해지냐고 걔는 저를 호구로 생각하는게 뻔하다고 하셔요. 맞아요 저도 알아요... 걔의 이전과 달라진 말투, 행동 등에서 저를 무시하는게 눈에 선할 정도로 보여요. 피해망상 아니예요..만나서 어떻게 이야기할 지, 생각해놨는데 다시 백지로 변했어요. 어떻게 걔랑 손절할까요..? 제가 잘못해놓고 배가 부른건가요..? 손절방법이랑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알려주세요. 미치기 직전이예요. 부모님, 타인앞에서 티는 절대 안내는데 정신이 너무 피폐해졌어요. 곧 죽을 사람처럼요.. 사람 한명 살린다고 도와주세요. 너무 힘들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중요한 시기인데 이렇게 친구와 갈등과정이 있어 심리적으로 우울감까지 느끼고 계시네요
처음에 그 친구의 힘듬을 도와주려는 질문자님의 선의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누군가의 힘듬이 보이고(이것은 질문자님의 큰장점과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도와주려는 마음&최선을 다했던 질문자님의 열심은 칭찬해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상대가 도와 달라고하지 않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게 되면 어떤 선을 넘어
누군가를 돕는 일에도 지혜와 적정선이 필요해요
'네가 좋아서 한일이고 고맙지 않아'라는 모습이라면 멈춤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지요
과보호가 안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처럼 '과배려'도 마찬가지랍니다
질문자님이 친구를 사귈때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를 관찰해보시는 것이 좋아요
누군가를 돕다가 이렇게 힘듬과 갈등을 겪게 되면 다음에는 반대방향으로 갈 수도 있어요
제일 좋은 방법은 나자신의 관계패턴을 파악하고 깨달아가는 것이에요
내가 어디까지 했을 때 나의 에너지를 보호하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너무 지나친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면서 조절을 해야한답니다
너무 애쓰고 시간내었는데 이렇게 결과가 되어 너무 속상하실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 다 맞춰주는 것'이 건강한 관계는 아니랍니다
나 자신의 상황과 능력 마음을 중심에 두고 그 다음에 다른사람에게 나아가야해요
후회하지는 않을까....나의 시간, 에너지, 경제적인 부분등을 고려하고 생각하면서요
이런일이 질문자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어려우실 수도 있지만 적정선을 찾아서 거절하는 방법도 실천해보세요
다른사람을 돕고 함께하려는 질문자님의 마음은 너무너무 소중한 것이랍니다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배우는 것들이 있지요
특히 관계는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답니다
그 친구와의 어려움을 겪으며 질문자님은 더욱 성장하고 배우실 수가 있어요
질문자님이 더이상 그친구를 챙기지 않고 돕지 않으려 한다는것을 그 친구가 느끼면 스스로 떠날 수도 있지요
먼저 피폐해지고 죽을것같은질문자님의 마음을 챙기고 다른사람을 돌보았던 것처럼 스스로를 돌봐주세요
혹 내 마음을 잘 모르겠고, 혼란스럽기만 하다면 심리상담을 고려해주시길 바라요. 심리상담을 통해 전문가와 함께 질문자님의 마음을 함께 안전하게 탐색하고, 내가 이래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구나! 알게 된다면 스스로의 감정과 생각에 힘이 실릴 거에요.
심리상담에서는 우울이나 불안의 감정에 대해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청소년 상담 전화 1388로 연락해주세요! 채팅이 편하다면 채팅도 가능합니다. 그곳에 계신 전문적으로 훈련받으신 선생님들이 질문자님께 도움을 주실 거에요! 비용은 들지 않고, 비밀보장도 되구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자님의 상황을 여쭙고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나, 온라인 게시판의 특성상 그러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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