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 전에 학교에 좋아하는 애가 생겼었어요. 짧은 시간 안에 걔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었고, 걔 때문에 헬스장도 다니고 평소보다 더 꾸미는 등 자기관리를 열심히 시작했어요. 같은 학원이라 얘가 저를 알긴 하지만 친하진 않아서 먼저 친해져야 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며칠쯤 좋아하고 얘한테 디엠을 보냈었어요. 근데 단답만 왔고 얘는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고 나서 얘에 대해 묻고 다녔는데, 대충 얘가 철벽이다 어쩐다 하는 얘기를 듣게 됐어요. 그래서 말투가 그랬나 하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계속 좋아했었어요. 근데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제가 걔를 좋아하는 티를 너무 내니까 눈치를 챘는지 점점 저를 피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많이 속상했지만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며 정신승리를 했었는데, 며칠 전부터는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고 저를 피하더라구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걔는 아마 좋아하는 애가 있는 것 같아보였어요. 저희 학교에서 엄청 예쁜 애가 있거든요. 걔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을 전해듣게 되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학원이 같은 시간에 끝나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겠구나, 정도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학원 층이 조금 높음에도 불구하고 계단으로 가더라구요. 딱 봐도 제가 싫어서 피하는 것 같아보였죠. 오늘뿐만 아니라 매번 선생님께서 저랑 겹치는 시간대에 학원에 오라고 하면 시간이 없다고 피했어요. 저는 걔를 너무 좋아했고, 연애를 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걔가 저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여러 번 울고, 입맛이 없어 밥을 잘 먹지 않는 날도 있었고요. 걔는 제가 5년만에 짝사랑을 시작한 사람이었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저에게는 걔가 한 줄기의 빛이었어요. 그동안 아니라고만 믿고, 애써 아닐 거라고 부정했는데, 너무 확실하게 걔가 저를 싫어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하루종일 멍했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어요. 좋아할 때 맨날 걔 생각만 했고 장점만 보였었어요. 사랑의 크기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좋아했는데,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못 잊겠고 계속 속상해요. 걔 생각만 나고 우울해요. 심지어 같은 동아리에 같은 학원이에요. 학원은 옮길 수도 없고, 동아리는 1년 내내 한다네요. 층이 달라서 학교에서 동아리 외에 마주칠 일은 잘 없지만 학원에서 매일 봐야하는 사이라 걱정돼요.